주이탈리아 북한대사관이 작년 11월 당시 조성길 전 대사대리의 이상 동향을 파악하고 즉시 이탈리아에 있는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을 평양으로 송환했다고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가 20일 밝혔다.
태 전 공사는 이어서 말하기를 "이탈리아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조성길의 동향이 이상하니 북한 본국에서 일단 즉시 외교관을 붙여 고등학생으로 추정되는 조성길의 딸을 비행기로 베이징을 통해 평양으로 강제로 들여보냈다고 한다"고 전하였다.
조성길 대사대리
그는 "지난 한 달 동안 각이한(다양한) 경로로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이 납북됬다는 해당 사실을 최종적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조성길의 자녀가 몇 명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이탈리아에 나와 있던 아이는 북송됐다"며 "현재 조성길과 부인은 함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조 전 대사대리의 근황에 대한 추가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이어 "조성길에게 한국으로 오라고 더는 공개적으로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북한에서는 (탈북민이) 한국으로 오면 혁명의 배신자·변절자라면서 가족들에 대한 처벌수위를 높이고, 미국이나 유럽으로 가서 조용히 살면 처벌수위를 낮춘다"고 설명하였다.
앞서 태 전 공사는 지난달 '북한 외교관 조성길 가족 한국행 지지 시민연대'를 결성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조성길의 한국행과 이에 대한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하였다.
그간 태 전 공사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주한 이탈리아 임시 대리대사,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에게 편지를 보내고, 유엔에 조성길의 신변 보호 조처를 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하였다.
태 전 공사는 "어디서도 답을 주지 않아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야 이해가 간다"며 "조성길의 딸 문제 때문에 침묵을 지킨 것이고, 나도 이제는 침묵을 지켜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태영호 전 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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