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월 2일 미국 현지시간으로 "만약 그들이 핵무기들을 가진다면 어떠한 미래도 없을 것이다"고 발언하였으며 "북한이 핵을 포기한다면 경제적 미래를 가질 수도 있을 것"이라며 덧붙였다.
로이터통신과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메릴랜드주 옥슨힐 게일로드 내셔널리조트에서 열린 미 보수 진영의 연례행사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 참석하여 연설을 통해 "핵무기는 그들에게 정말 나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은 북한의 그것(비핵화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구체적으로 주시하고 있다"이라며 "또한 나는 그것이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지난 며칠 동안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한과의 협상과 관련, "북한이 정말로 실질적인 비핵화를 한다면 다른 나라들이 북한에 원조를 제공하는 것을 허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는 북한 비핵화에 실질적인 진전이 있을 경우 상응 조치로 경제 제재 완화를 고려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CPAC에 참가한 트럼프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매우, 매우 강한 것처럼 보인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우리가 이런 종류의 상황을 다룰 때 그건 특히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동안 제재의 강한 압박 덕분에 북한에서 미사일이나 로켓 발사가 없었고 핵무기 실험도 없었다고 강조하였다.
북한의 영변 핵시설, 소형화된 핵탄두
북한의 핵미사일 ICBM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베트남 하노이에서 만나 2차 북미정상회담을 가진 뒤 귀국했으며 양측은 북한 비핵화와 북미 관계 개선 등을 놓고 협상을 벌였지만, 제재 완화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하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2차 정상회담과 관련, "생산적인 만남"이었다면서 "우리는 좋은 관계를 발전시켰다. 매우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우리가 매우 좋은 만남을 가졌다고 생각한다"고 우호적 입장을 표시하기도 하였다.
트럼프,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억류됐다가 석방된 후 숨진 미 대학생 오토 웜비어와 관련해선 "나는 끔찍한 입장에 처했다. 왜냐하면 어떤 면에서 나는 협상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다른 면에서 나는 웜비어의 부모와 오토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매우 매우 미묘한(delicate) 균형"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북한에 관해 많은 것을 하고 있는데 "점수(credit)를 못 얻었다"고 말하기도 하였지만 앞으로의 비핵화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었으며 2차 정상회담에서 웜비어 사건을 '나중에 알았다'는 북한 측의 발언을 일부 수용하였다가 비난 여론이 몇몇 일자 전날 트위터에서 "나는 북한 정권이 오토의 학대와 죽음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생각을 변함없이 갖고 있다"며 진화에 나선 바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비핵화를 할 준비는 돼 있지만 미국이 정말 원하는 중요한 비핵화를 할 준비는 돼 있지 않다”면서 “미국은 북한의 핵 활동 상황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부분도 있다”면서 “우리가 알고 있던 것에 대해 북한이 놀랐던 것도 같다”고 덧붙였다.
‘북한 측이 영변 핵시설을 해체할 용의가 있었냐’는 질문에는 “준비가 돼 있었지만 전면 제재 완화를 원했다”면서 “영변은 대규모 시설이기는 하지만 그것의 해체만으로는 미국이 원하는 모든 비핵화가 아니고 고농축 우라늄 시설 아니면 기타 시설 해체도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영변 외에도 규모가 굉장히 큰 핵시설이 있다”면서 “미사일도 빠져 있고, 핵탄두 무기체계가 빠져 있어서 우리가 합의를 못 했다. 목록 신고, 작성 등을 합의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파악한 북한의 비밀 핵실험 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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