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는 삼성전자와 더불어 삼성그룹의 종합전자부품 계열사이다. 그룹의 부품 분야에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그리고 배터리를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을 담당하고 있으며 최대주주는 23%의 지분을 보유한 삼성전자이다. 삼성전기의 주요 제품으로는 MLCC·인쇄회로기판·카메라 모듈 등이 있다.
3개의 사업부에서 다종다양한 전자부품을 생산하지만 핵심 수익원은 크게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PCB(인쇄회로기판), 카메라 모듈이다. MLCC 분야에서는 일본 무라타에 이은 세계 2위, PCB에서는 5위권, 카메라 모듈에서는 LG이노텍, 샤프 등과 1~3위를 두고 경쟁한다.
삼성전자에서도 자체적으로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기 때문에 둘을 더하면 삼성이 1위권에 더 가깝다. 그 외에 무선충전모듈, 통신모듈, 자동차 전장제품 등도 만들고 있다. 이렇듯 다양한 포트폴리오와 우월한 시장 지위를 갖춘 우량기업이지만 특정 고객, 특히 Captive Market인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경쟁사에 비해 매우 높은 것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삼성전기 로고
# 삼성전기는 올해 초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
주요 증권사들은 3월 20일 삼성전기의 올해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며 이 회사에 대한 목표주가를 14만원에서 13만원으로 낮추었다.
증권사 측은 "삼성전기의 1분기 영업이익은 2천144억원으로 종전 추정치(2천622억원)나 시장 기대치(2천625억원)를 밑돌 것"이라며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매출 감소 및 설비 가동률 하락으로 해당 부문 영업이익률이 낮아졌다"고 분석하였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이어 "고용량 MLCC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평균공급단가(ASP)는 상승했으나 저용량 제품을 중심으로 재고가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기 천진(중국) 사업장
다만 "하반기에는 5G 개발 효과가 반영되며 삼성전자 및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에 대한 MLCC 공급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고 "카메라 모듈 및 인쇄회로기판(PCB) 등 MLCC 이외 모바일 부문의 매출도 증가하면서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2년 연속 1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투자의견은 '매수'를 내비췄다.
# 그러나 카메라 모듈 생산 전망은 '긍정적'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10 시리즈가 시장에서 긍정적 반응을 얻고 시장에서도 호평을 받자 카메라 ㅁ듈 납품을 담당하는 삼성전기의 카메라 모듈 출하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2분기는 플래그십 부품 출하가 감소하는 시기지만 삼성전기의 갤럭시S10 카메라 모듈 출하계획은 상향될 것이고 트리플 카메라 모듈을 장착한 갤럭시S10+와 S10의 시장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에 의해서이다.
스마트폰에 쓰이는 카메라 모듈
트리플 카메라 판매가격은 듀얼 카메라보다 30% 높고 수율 문제도 없어 트리플 카메라 모듈을 판매하는 삼성전기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도 1분기 예상보다 매출 감소 및 설비 가동률 하락으로 인해 실적이 부진했지만 앞으로 미래에는 계속해서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분석에 따르면 “1분기에는 IT 범용 적층세라믹콘덴서의 재고 조정이 강도 높게 진행됐고 중국 수요가 줄어 실적도 부진했다”며 “삼성전기는 IT 범용 적층세라믹콘덴서 생산라인을 고부가가치 전기장치 및 산업용 생산라인으로 전환해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 최근 주목받고 있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에 대해서
적층세라믹콘덴서는 전자기기 안의 전류 흐름과 신호 전달을 원활하게 하는 부품이다. 제어해야 하는 성능이 많고 전기를 많이 쓸수록 더 많은 MLCC가 필요해진다. 삼성 갤럭시S 초기 모델에는 200~300개 정도 필요했던 MLCC가, 최근 출시된 갤럭시S9 시리즈에는 기기 하나당 약 1,000개씩 들어간다.
MLCC는 전자 부품 중 가장 작은 크기로 모래알 크기지만, 300㎖ 와인 잔에 채우면 1억원 이상 가치를 지닐 정도로 고부가 제품이다. 최근 수요가 폭증해 지난해에만 30% 가까이 가격이 올랐으며, 올해도 공급이 따라가지 못해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세계 MLCC 공급량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기는 MLCC 호황에 힘입어 작년에 최대 실적을 내었다.
적층세라믹콘덴서 이미지
MLCC 시장은 앞으로 고사양 MLCC가 다량으로 필요한 자동차를 중심으로 성장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세계 MLCC 생산량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무라타는 최근 가전과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제품을 중심으로 형성된 시장에서 벗어나 자동차 분야에 최대 1,000억엔(약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었다.
한 대당 MLCC 1만2,000~1만5,000개가 들어가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개발이 가속화하면서, 전장용 MLCC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뜻이다. 증권가에서는 2020년까지 자동차용 MLCC 시장 성장률이 10%를 넘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하였다.
주요 일본 MLCC 생산 업체들이 자동차 전장용으로 생산 비중을 늘리면서 IT용 MLCC 공급 부족은 더 심각해졌다. 모바일에서는 삼성, 애플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 경쟁으로 폴더블 액정, 5세대(G) 통신 등 고사양 부품이 많이 필요해졌고, 사물인터넷(IoT)이나 자동차 전장화가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고사양 MLCC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제조사는 물론이고 화웨이 등 통신장비 제조업체, 도요타와 현대기아차 등 자동차 제조사까지 MLCC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현재 7조원 규모의 글로벌 MLCC 시장 규모는 향후 20조원 이상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하였다.
총평 - 삼성전기는 2019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8조5783억 원, 영업이익 1조307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8년과 비교해 매출은 4.7%, 영업이익은 1.2% 늘어나는 것이다.
삼성전기가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적층세라믹콘덴서 가격 변화가 전체 실적의 방향성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MLCC 흐름을 보면 삼성전기의 실적이 예측 가능하다.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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